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교수팀은 23일 오후2시 KAIST 태울관에서 지난해말 발표했던 인간형 이족보행로봇 휴보(Hubo)에 대한 일반 공개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에는 대전지역 초중고등학생, 중소기업청, 대전시, 대덕연구단지 관계자 등 300여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시연회에서는 새로 제작된 쌍둥이 로봇이 함께 출연했다.
이날 시연회는 우선 오준호교수의 '휴보 탄생배경과 과정,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주제강연에서 오 교수는 "지난 1년여동안의 노력 끝에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를 완성하게 됐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후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보여 이번에 공개시연회를 갖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 오준호교수  ⓒ  

오 교수는 휴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휴보는 키 125cm, 몸무게 55kg으로 41개의 관절로 구성돼 있어 부드러운 몸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게 오교수의 설명이다. 사람과 블루스를 출 수도 있고 가위 바위 보 등을 할 수 있다.
오 교수는 "휴보는 시각능력도 뛰어나 실시간 목표추적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길을 찾을 수도 있다"면서 "음성을 인식하고 합성해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속 3km로 걷는 휴보는 아직 느리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하는 등 일본의 간판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모에 비해 뒤쳐지는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 교수는 "우리 로봇은 다섯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아시모처럼 빨리 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아시모를 따라잡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참고로 아시모는 지난 15년동안에 걸쳐 집중개발됐으며 연구비만도 약 3천억원이상이 투입됐다. 이에반해 휴보는 개발에 착수한지 불과 3년여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집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휴보에 들어간 연구개발비는 현재 3억에 불과한 실정이다.
오 교수는 앞으로 휴보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가야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일단 우리의 당면목표는 로봇선진국이 일본의 아시모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현재 느린 속도로 걷는 정보에서 뛰는 로봇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야 한다. 오 교수는 "이에대해 잘만 하면 올해안으로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과 똑같은 기능을 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휴보의 탄생으로 우리나라의 로봇기술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한다면 로봇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교수는 휴보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사람이 100점 만점이라면 휴보는 이제 경우 7, 8점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따라서 해야 할 일도 많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앞으로 계단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달리는 속도도 크게 향상시켜 진짜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AIST 오 교수팀의 이같은 휴보개발 소식에 대해 세계적인 언론사들인 로이터통신, 로이터TV, EPA(유럽연합통신) 등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퍼포먼스가 열렸다. 퍼포먼스에서는 휴보쌍둥이 로봇과 함께 KAIST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휴보는 우리의 전통권법인 '태극권'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기술시연회에서는 앞걸음, 옆걸음, 뒷걸음은 물론 비전 트랙킹 등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한 참석한 한 초등학생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로봇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다"면서 "앞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초중고학생들이 직접 나와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게임을 하기도 했고, 참석자들이 휴보와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최요한 객원기자  
2005.02.2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