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황등면 성일고 3년 강동호(18)군은 매주 월요일 오후 기다려지는 게 있다. 상담실장인 김세환(32) 교사가 야간 자율학습으로 지친 1~3학년 학생 180여명을 위해 월요일 저녁마다 구워주는 붕어빵이다.

동호는 “붕어빵에는 단팥보다 더 따끈하고 달콤한 무엇이 들어 있다”며 “선생님의 대가 없는 보살핌에 공부의 의욕을 되살린다”고 말한다.



김 교사가 교사(校舍) 동편 모퉁이에 붕어빵 수레를 들여놓은 것은 지난 2월 하순. 아이들의 야간학습을 격려하기 위해 때때로 요구르트나 초코파이를 교실마다 넣어주던 그는 30만원을 들여 수레를 들여놓았다.


그는 월요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빵을 굽는다. 학생들은 6시 30분쯤 저녁 식사를 마치고도 여러 명씩 이곳에 들러 그 사이 구워놓은 빵을 하나씩 들고 간다. 김 교사는 자율학습 중간 쉬는 시간에 붕어빵을 바구니에 담아 3학년 교실 3반과 1~2학년이 공부하는 도서실로 보낸다.


하루 굽는 빵은 500개 정도. 3학년 이희진(18)군은 “처음에는 설익거나 태운 빵도 있었으나 이제는 노릿노릿하게 잘 구워져 고소하고 달콤하다”고 말했다. 이제 동료 교사도 1~2명씩 찾아와 거든다.


붕어빵 이야기가 퍼지자 임우영(51)씨 등 몇몇 학부모는 “우리가 비용을 대거나, 빵을 굽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말고 세상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치고 싶다”며 사양했다.


(글·사진 익산=김창곤기자 [ cgkim.chosun.com])